나로 선다는 것/책이야기

『의지력의 재발견』을 읽고......

이끼장미.. 2020. 11. 13. 23:56

자기 절제와 인내심을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201512의지력의 재발견을 처음으로 읽은지 1년 하고도 4개월이 흘렀다.

다시 읽은 후 2년 전의 리뷰를 다시 찾아 읽어보았다.

주로 새로 알게 된 내용, 저자와 다른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 놓았다.

새로 알게 된 내용이 주를 이룬 2년 전의 리뷰에 비해, 지금의 나는 다시 읽은 의지력의 재발견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정리해 볼까 한다.

 

먼저 나의 하루 일과를 적어볼까 한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4시정도에 새벽기상을 했다. 일어나자마자 양치를 한 후 향 좋은 원두를 갈고 커피를 한잔 내린 후 캔들에 불을 켜고 새벽 글쓰기를 한다. 매일 글쓰기가 마무리 되면 아이를 깨울 채비를 하고 아침을 챙긴후 함께 등굣길 마중후 운동을 다녀온다. 다녀와 건강을 위한 해독주스 한잔을 한 후 집안 정리를 하면 대략 11. 그 후 아이 오기 전까지는 독서를 하자고 마음은 먹지만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이 마칠 시간이 되면 놀이밥 마중을 나간다. 놀이밥 마중후 집에 돌아와 저녁을 짓고, 함께 저녁 먹고 치우고 책읽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한다.

 

아이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이렇게 두 번의 사계절을 보냈다. 처음엔 의지력이 필요했던 일련의 생활들이 이젠 거의 무의식적으로 진행이 될만큼 견고해졌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방학부터는 그 자부심이 쪼그라들만큼 의지박약의 상태가 되었다.

 

4시쯤이면 번쩍 떠지던 눈이 이제는 6시가 다 되어야 떠지고, 올해로 10살이 된 아이는 체력이 강해졌는지 630분부터 일어나서 엄마를 찾는다. 고요한 새벽시간이 글쓰기에 집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인데 체력이 부족하니 매일 글쓰기 시간 확보도 어려워진다. 그렇게 아이가 등굣길 마중후 운동을 다녀오면 체력이 부쳐 글도 독서도 제대로 되지 않는 때가 많고 그러다 보면 감정적으로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어 아이의 놀이밥 마중을 나가는데, 아이의 놀이도 영 시원치 않다. 3학년 되고 나서는 학교후 놀이터에서 노는 친구를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놀이밥 을 먹는 녀석도 마중하고 있는 엄마도 개운치 않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내 머릿속에는 마무리하지 못한 글쓰기, 독서, 과제들이 맴돌고, 아이머리속에는 개운치 않은 놀이밥이 맴돈다. 거기에 급작스레 건강이 악화된 친정아빠의 간병으로 나의 일상들이 3월 한달 만에 무너져 내린 기분이었다.

 

그런 중에 이번 글쓰기 수업의 과제로 의지력의 재발견을 읽게 되면서, 그동안의 내 생활속에 나타난 자아고갈적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마음속에 와 닿았던 구절이다.

 

84> 자기절제의 첫 번째 단계는 분명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2017년 나에게는 마지막이 될 휴직 기간이고, 내 인생 단 하나의 초고를 완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세부적 계획이 부족했다. 하루에 정해놓은 글쓰기 분량<오늘의 놀이밥><베드타임 스토리>를 쓰고는 있지만, 목표를 달성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었다. 자이가르닉 효과 덕분에 맘편히 쉬지도 못한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나는 책속의 앨런이 딘 애치슨이라는 컨설팅 전문가에게 받은 도움을 적용해 보기로 했다.

 

105> 집중을 하는데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애치슨은 그들의 머릿속에 들어온 것은 무엇이든 모두 적도록 했다. 또한 분석이나 조직 또는 계획을 하는 대신에 다음에 할 구체적 행동을 명시하도록 했다.

 

내가 지금 글쓰기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들은 대략 다음이다.

 

1. 새벽기상을 못하고 있다. 아이 일어나기 전 여유시간이 1시간 미만이다.

- 새벽기상 힘들면 일과중 시간을 확보하자(13시간 )

2. 초고를 위한 목차 및 구제척 일정을 계획하지 못했다.

- 구체적 일정 계획하기 / 목차 구성하기

3. 퇴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4. 매일 글쓰기는 하고 있지만 블로깅은 못하고 있다.

- 글쓰기 후 바로 블로깅 하자

5. 모임이 산발적이다.

- 온라인 모임 (마더코칭 모임 11, 글쓰기 모임 주 1, 인터넷상 팀방 211)

- 오프라인 모임 ( 글쓰기 모임 주 1, 책맘 모임 21)

불필요한 모임을 정리하거나 시간을 최소화한다.

일상이 너무 분주하다.

6. 친정 아빠 건강이 걱정이다.

-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 미리 걱정하지 말자.

7. 친정 엄마가 퍼붓는 감정들이 부담스럽다.

- 천륜을 끊을 수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는 감정이 너무 힘들어 요즘은 전화를 안 받고 있다. 어떤 날은 너무 사랑이 넘치는 엄마였다가 어떤 날은 너무 무서운 엄마로 변하기도 한다. 그렇게 변하는 엄마가 서글프다. 주로 새벽이나 밤에 전화를 해서 감정을 흔들어 놓는데, 그런 날은 아무것도 집중할 수가 없다. 이것이 요즘 나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아직 명료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우선은 만남을 피하고 있는데... 근본적 해결이 아니어서 마음을 괴롭힌다. 이 감정을 고요히 바라보고 글로 적어야 할 것 같다.

 

8. 아이의 놀이밥 마중이 개운치 않다

-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이의 놀이밥 시간을 지켜주자. 어떻게든 아이는 해결해 나갈테니. 아이를 이끌지 말고 함께 있어주는 엄마가 되자.

9. 운동을 다녀오면 다리가 아파서 운동을 가기가 꺼려진다.

- 그렇다고 안하면 더 약해지니 다시 시작하자. 4월들어 1번 다녀왔다.

4.13일부터는 꼭 다시 가야겠다. 일주일에 3번은 가자.

10. 허리 통증이 저녁때가 되면 밀려온다.

-통증이 올때 누워서 휴식을 취하자.

11. 3학년 된 후로는 해야 할 것들이 많아져 책읽을 시간이 확보가 안된다.

-이것도 결국 엄마 마음의 욕심이다. 엄마 욕심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수시로 살펴보자.

12. 복직 전에 아이의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들여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 아이도 엄마도 지금도 잘하고 있다. 아직 10살인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조언해주어 아이의 성장을 돕는 엄마가 되자.

 

쓰다 보니 정말 많은 생각들이 내 안에 있어서 초고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았다.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은 명료한 계획의 부재다.

그저 마음만 앞서 2017년 초고를 완성하겠다고만 했지, 구체적 목차도 방향도 없이 달리기만 시작한 상황이다. 지금 스스로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장기적 전략을 세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은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 겠다.

 

4월달 안에 구체적 원고 진행 일정 수립 및 차례를 구성하자. 그 후 4~8월 매달 1꼭지*5=50꼭지를 완성하고, 완성된 글은 블로깅 하자. 9월 한달은 그동안 열심히 달려준 나를 위한 선물의 시간을 주고, 10~12월은 퇴고하여 20171231일이 되기 전에 초고를 완성해야 겠다.

 

그러나 초고 완성을 위해 책에서 제시해준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가까이에 두고 활용해야 겠다. 특히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기와 자주 보상해주기이다.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하여 자책하기 보다는 목표를 이루었을 때 격려해주는 것이 더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의지력 향상을 위한 방법들 p312-333>

의지력 101 첫 번째 레슨 자신의 한계를 파악하라

증상관찰하기

싸울 대상을 선택하라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리스트 만들기

계획 오류를 조심하라

매일 양말을 갈아 신는 것처럼 기본을 잊지 마라

긍정적 미루기의 힘

대안을 남기지 않는 방법

추적하기

자주 보상해주기

 

그러나 나의 행복과 성공만을 위한 의지력을 키우고 싶지는 않다.

의지력이 강한 사람은 무엇보다 이타적이라는 것, 내면의 절제는 타인에 대한 친절함으로 이어진다는 저자의 발견은 그래서 더 반갑다.

 

나는 내 안에 숨겨진 의지력을 재발견하여 훨씬 더 생산적이고 만족스러우며 편안하고 행복해지고 싶다. 더불어 그러한 의지력이 타인에 대한 친절함으로 발전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나의 의지력을 위해 파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