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최전선을 권하는 이유
과제 1. 객관적 글쓰기(책의 주제를 파악하는 글쓰기)
읽은 책을 누군가에게 소개하기.
앎에 이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다른 것에 기대어 배우는 것(學)이다.
다른 것이라 함은 그것을 이미 깨우진 타인의 책일 수도, 가르침일수도 있다. 가르침을 마음에 품고, 책을 읽고, 타인의 앎을 상상에 기대어 내 것 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내 것이 아닌 앎은 마음에 잘 남지 않는다. 정말 그럴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책에 나오는 말뿐이라 치부해 버린다. 결국 앎의 기회는 멀어져 간다.
이럴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은, 직접 경험해 보는 것(行)이다.
책속에서 기대고 싶은 구절을 만났다면 정말 그러한지 살아보는 것이다. 스스로의 삶으로 검증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삶 속에 앎을 발견하게 될 때, 그 앎은 마음에 남는다. 비로소 앎(知)이 내 것이 된다.
내 것이 된 앎으로 세상을 보면, 예전에 미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 둘 마음에 들어온다. 결국 앎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 책이 <저자의 삶 속에서 알게 된 것들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아는 대로 행한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며, 내 앎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삶에 적용해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보는 과정이 즐겁다. 글쓰기를 통해 자기이해와 자기 긍정의 힘을 경험한 저자가 글쓰기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한 사람들과의 기록이 <글쓰기의 최전선>이다.
<part 1.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에서 저자는 글쓰기를 ‘자기 삶을 돌아보고 사람답게 살려는 사람이 선택하는 최소한의 권리(p44)로 정의한다. 그 정의를 기반으로 모인 사람들과의 글쓰기 수업의 여정에서 발견한 앎을 독자에게 안내한다. 안내의 핵심은 저마다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고통의 감정 뒤로 숨지 말고, 스스로를 드러내고, 부족한 필력을 탓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쓰라는 것이다. 그렇게 고통과 마주하고 나면 얻게 된 힘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 물음에 이른 곳이라면, 삶을 긍정하는 곳에 이르게 된다면, 그곳이 삶의 최전선이 될 터이니, 어서 자기만의 글을 쓰라고 독자들을 이끈다.
<part 2. 감응하는 신체 만들기>에서는 글을 쓰는 과정은 부단히 읽는 일임을 표현한다.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하니, 좋은 독자들을 위한 안내가 담겨있다. 자기 삶의 구체적 정황에 접목시키는 주관적 책읽기(p84), 억압하지 않는 문학(시)에 기대기(97p), 자기 선택 만들어 가기(107p)가 그것이다.
<part 3. 사유 연마하기>에서는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위한 부단한 자기 노력의 여정을 다루었다. 자명한 것에 물음을 던지고(115), 자기 입장이 드러나는 고유한 관점과 해석을 키울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질문’이다.
<part 4. 추상에서 구체로>에서는 그동안의 글쓰기들이 구체적으로 여정을 다룬다. 모티브를 찾고, 도움이 될 독자를 상정하고, 글의 내용부터 구성, 퇴고까지의 저자의 앎을 다루었다.
<part 5. 르포와 인터뷰 기사 쓰기>에서는 삶에 밀착한 경험에서 나오는 좋은 글쓰기의 세계로 안내한다. 작가로서 자신이 쓰고 싶고, 써야 한다고 믿는 자신의 책무와 윤리가 묻어난다. 자신만의 삶을 설명할 수 없는 약자들의 삶 속에 숨겨진 진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기, 르포와 인터뷰 기사를 통해 삶과 앎이 확대되는 여정이 보여 진다.
<part 6 부록 >에는 글쓰기 수업에 참여했던 학인들의 노동 르포르타주와 남편을 잃고 우울증을 심하게 앓던 엄마, 가족과 멀어진 아빠를 인터뷰한 글이 수록되어 있다.
삶이 그럭저럭 살만 하다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물음을 가슴에 품고 글쓰기의 세계로 입문한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왜 써야하는지를 알지 못한 채 고통속에 허우적 거리며 서성거린다. 글쓰기의 언저리에서 서성거리는 독자들에게 은유의 < 글쓰기의 최전선 >은 손을 내민다. 저마다의 삶의 최전선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삶을 이야기 하라고...
그래서, 자신의 고통이 견딜만해 지거든, 그 때는 고통에 허우적거리는 또 다른 약자(타인)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삶을 글쓰기로 이어가도록 한다.
가슴에 쏟아지는 물음에 대해 답하고 싶다면,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그래서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이 그 답을 찾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는 풍요의 글쓰기를 위해, < 글쓰기의 최전선>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