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장미.. 2020. 12. 19. 05:49

< 오늘의 놀이밥 > -< 오늘 루시는~~  >

 

며칠전에 청소년 수련관에서 공모전이 있었는데,

루시가 책과 영화와 나의 이야기 대회에 공모에 

초등부장려상을 받았다. 

루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출품했었다. 

아직 루시가 읽기에는 조금 어려웠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고 제법 진지하게 독서 감상문을 썼다. 

 

오늘 소식듣고 루시가 무척 기뻐했다. 

코로나로 시상식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아쉽지만, 

그래도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책 재미있게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소중한 경험을 갖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상도 받으니 루시는 더 신났다. 

담임 선생님께 소식을 전해 드렸더니 너무 감사한 답장을 주셨다. 

 

 

< 루시 담임 선생님 답장 >

 

좋은 소식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루시의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뽐내지 못해 아쉬운 한해였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결같이 열심히 해준 루시와 항상 응원해 주신 어머님께

저야말로 감사드려요. 

어머님께서도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저녁에 퇴근후에 루시 만나 함께 저녁 먹으며 물어보니, 

담임 선생님께서 축하도 해주시고, 사탕도 주셨다며 무척 좋아했다. 

 

돌봄교실 등교해서 온라인 수업도 열심히 듣고, 

전교회장으로 방송실 물품 선정 위원회가 있어 회의도 참석했다고 한다.  

코로나 상황이라 친구들과 함께 못해 아쉽긴 하지만, 

나름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아이~

고맙고 감사하다. 

 

< 오늘 엄마는 >

큰 고모님 부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안 좋았다. 

친정 부모님께서 충격을 받으셨을까 싶어 걱정이 많이 되었다. 

요즘 매일 병원치료 받고 계시는 상황이라 더더욱....

거리도 많이 멀기도 하고, 코로나로 조문도 여의치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너무 추운 겨울날 가셨다고 안타까워 하시는 친정 엄마의 말씀이 마음에 내내 남았다.

태어나는 날도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떠나는 마지막 날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음을.......

좋은 날에 태어나고 떠나는 것도 큰 복임을 알게 된다. 

 

친정 아빠가 요즘 건강이 안좋으시다. 

얼마전에는 말과 행동이 평소와 다른듯 해, 신경외과 검사를 해보았다. 

다행히 뇌혈관 쪽의 문제는 아니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심장 박동이 약하다 하여, 심장내과쪽으로 가서 심장박동을 체크하기 위한 심장 박동기를 달았다. 

그리고 추적 검사를 하는 중이었다. 

 

그러던중 얼마전에 사마귀가 생겨 떼어 냈는데 또 생기더니 조금 커졌다길래, 

병원에 가셨을때 이야기 해서 절제술을 받았었다. 

그리고 떼어낸 사마귀 조직검사를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피부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출근해 일하고 있는데 엄마가 카톡을 보냈다. 

 

- 아빠가 피부암이래

 

바로 전화를 했다. 

다행히 목소리는 괜찮으셨고, 내일 MRI를 찍어 검사해보자고 했다는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를 전해 주셨다. 

걱정이 많이 되긴 했지만, 애써 태연한척 괜찮을거라고 안심시켜 드렸다. 

엄마, 아빠 모두 다행히 큰 동요는 없으셨다. 

가까이 계시면 병원도 모시고 가고 동행해 드리면 좋은데, 

그러지 못하니 애가 탄다. 

그래도 두분께서 의지하고 함께하고 계셔서 너무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전화를 한다. 

목소리를 들으며 건강은 괜찮으신지, 감정적으로는 어떠신지

매일 살핀다. 

그리고 마지막은 꼭 사랑한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표현을 거의 하지 않으셨던 친정아빠도 

요즘은 꼭 사랑한다고 말씀하시고 전화를 끊으신다. 

오늘도 너무 걱정하시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사랑한다고 이야기 하고 전화를 마무리 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랜 날들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알 수는 없지만, 

함께할때, 이야기 나눌 수 있을때 더 자주 전해드리고 싶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