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회교사를 마무리 하며
2020년, 나이 46에 처음으로 순회교사를 나가게 되었다.
신규교사가 된것 마냥 어찌나 떨리던지......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교사도 아닌데 촌스럽게 그리 호들갑이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떨리는걸 어쩌란 말인가?
다행히 집 가까운 학교이기도 했고, 남편의 지인들이 많이 있는 학교로
교과서 받고 인사드리러 갈때 함께 다녀왔다.
그래도 여전히 두근거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코로나로 개학이 늦어지고 등교일이 늦어지면서, 아이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
온라인 수업은 함께하는 부장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고마음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았지만,
사실 우리 학교의 원격수업 선도 교사 역할만으로도 벅차긴 했다.
아이들을 처음 만나러 가기 전날, 미리 학교를 들렀다.
컴퓨터 연결도 해보고, 교실에도 미리 가보고,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하고서야 나는 처음으로 순회지도를 나갔다.
아이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첫 수업을 마치고 나니,
그때서야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시작한 아이들과의 등교수업이 좋았다.
다른 학교에서 온 선생님이라 싫어하진 않을까?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속을 썩이는 건 아닐까?
묻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만나지 못해 애태우진 않을까?
이런 저런 걱정과 우려와 달리, 아이들은 나를 잘 따랐다.
사회 수업을 기다렸고, 나와의 수업을 즐겁게 잘 참여해 주었다.
다른 학교에서 온 선생님이지만 너희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준비한다는 것도
이야기 해주었다.
매주 목요일, 그렇게 아이들과 만났다.
실시간 수업이 시작되면서는 매주 아이들과 만났다.
교실에서든 온라인에서든 함께 만나 수업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마지막까지 실시간으로 만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아이들과 만났다.
등교 수업할때는 오래도록 머물며 교과서 검사도 해주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려 노력은 했지만,
지나고 나니 후회되기도 한다.
예전처럼 정상적 등교가 가능했다면,
그렇지 않더라도 같은 학교였다면 다양한 교육활동이 가능했ㅇ르지도 모를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언제든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음을 기억하고,
늘 열심히 꿈을 향해 도전하기를 바란다는 인사도 전했다.
2020년 금오중학교에서 만났던 귀여운 1학년 아이들아~
너희 덕분에 선생님도 행복했단다.
어디에서든 너희를 응원할께.
선생님 이야기 잘 들어주고 열심히 공부해 주어 고맙구나.
사랑한다.
< 마지막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던 화면 >
< 아이들과 함께했던 마지막 실시간 수업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