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에게
빨간 가방을 메고 신이 나서 초등학교에 입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우리 여은이가 초등학교 졸업을 하게 되는구나.
시간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구나.
40분 동안 제대로 앉아서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잘 지낼까? 선생님 말씀은 잘 들을까? 너를 초등학교에 보내놓은 엄마는 늘 걱정이 되었단다.
놀다가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가기도 하고, 실내화 가방을 잃어버리고도 오고, 친구와 다투어 반성문을 써서 부모님 도장을 받아오라고 하신 적도 있었지. 여은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바르게 커갈 수 있도록 엄하게 야단도 치고 타이르기도 했었지. 하지만 잠든 너의 모습을 보며 많이 울었단다.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걸, 조금 더 시간을 내서 함께 있어줄 걸, 공부하라는 말보다 더 많이 놀아라 이야기 해 줄 걸......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너를 키우려고 노력은 했지만 늘 부족함이 많았음을 안다.
여은이 덕분에 엄마도 행복했단다.
눈썹이 하얗게 되도록 선생님께 매달려 솜사탕을 만들던 방과후 페스티벌, 아빠와의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준 부자 캠프, 풍선 장식을 달고 책 텐트를 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던 독서캠프, 매주 수요일이면 함께 등교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책맘 활동, 일 년에 한 번씩 돌아오던 명예 경찰, 교통 봉사 활동까지 여은이의 엄마, 아빠였기에 가능했던 활동이었단다.
올해는 코로나로 학교에 등교하는 날이 많지 않아 친구들을 만나지 못해 많이 아쉬웠을거야. 매해 6학년만 가는 놀이공원으로의 소풍도 못가고, 시간을 맞추어 친구들과 함께 하던 피구도 못하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고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늘 속상해 하곤 했지. 거기에 초등학교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하게 되어 아쉬움이 클거야. 그래도 여은이와 친구들이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들은 우리 의순초등학교에 오롯이 남아 있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늘 따뜻하게 아이들을 품어주시고 이끌어주신 담임선생님과 의순초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뛰놀고 공부하며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주신 가르침 잊지 않고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의순의 자랑스러운 학생들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6학년 4반 친구들 모두 원하는 중학교에 진학하여 여러분들이 꿈꾸는 미래를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친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해주시는 부모님들을 대신해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 6학년 4반 친구들 모두 모두 밝고 의젓하게 잘 자라주어 고맙고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초등학교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모두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