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아티스트 웨이
첫 번째 시도 / 혼자
아티스트 웨이는 2016년 상반기에, 글쓰기 선생님께 소개 받았다.
당시의 나는 뒤늦은 육아휴직중이었고, 아이 10살까지는 곁에 머물러주리라 다짐했던 시간이었다.
아이곁에 머물러 주는 달콤함과 뒤쳐지는 두려움이 공존하던 시절이었다.
그 시간을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기 위해, 나는 읽고 쓰는 길을 선택했다.
아이와의 시간을 빼앗지 않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했다.
읽고 쓰다보니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을 읽고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해보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혼자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렵고 힘들었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일은 즐거웠지만, 쓰고나면 더 이상의 글을 쓰기가 어려웠다.
하루 3페이지를 쓰는 일은 생각보다 에너지 소진이 많았다.
혼자서 내면의 어린 나를 만난다는 아티스트 데이트도 낯설었다.
결국 모닝페이지의 피로감, 아티스트 데이트의 생소함으로 첫번째 아티스트 웨이는 그렇게 끝이 났다.
두 번째 시도 / 오프라인 모임
그런 내가 아티스트 웨이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같은해 (2016년) 글쓰기 선생님께서 독일로 이민을 가실 무렵,
아이 방과후 공개수업에서 만난 친구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처음이라는 것이 무색할만큼 대화의 주제와 깊이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마침 독서모임을 시작해보려 한다는 제안에 우연히 참석하게 되었다.
두어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며 함께하는 분들의 진솔함에 매료 되었다.
그렇게 세번째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제안해 주신 책이 '아티스트 웨이'였다.
이런걸 '동시성'이라고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오프라인 아티스트 웨이팀을 꾸려서 석달동안 즐겁게 참여했다.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도 조금씩 배워갔고,
일주일간 진행한 과제들을 발표하고 공유하며 서로의 꿈을 지지해 주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모두 엄마들이라 아이들 학교 보내고 오전에 만나 책과 글과 삶을 나누고 돌아오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세 번째 시도 / 혼자
뒤늦은 육아휴직기간(2014~2017)을 마치고, 4년만에 일터에 복직을 했다.
휴직 기간동안 읽고 쓰는 일이 너무 좋아서, 쓰지 않는 나를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복직 이후의 일상은 생각보다 숨가쁘고 힘들었다.
혼자 설 준비가 아직 안된 아이의 눈물이 마음 아팠고,
오랜 공백을 채워야 하는 나는 나대로 힘들었다.
하지만 그 힘든 시간도 읽고 쓰는 시간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모든 것을 적응하게 만든다.
이제는 두어 시간은 혼자서 엄마를 기다려줄만큼 아이는 자랐고,
엄마도 오랜 공백은 추억이 될만큼 일터에 적응했다.
평온한 일상이 진행되는데 글을 쓰지 못했다.
쓰지 않는 날이 길어질수록, 쓰지 않는 나로 살아가는 내가 힘들었다.
2020년, 다시 쓰는 내가되고 싶다는간절한 소망이 나를 아티스트 웨이로 이끌었다.
2020년 1월, 문득 아티스트 웨이를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혼자서 다시 시작했다.
혼자 읽고 해봐야지 다짐은 했지만,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꾸준히 못했다.
그래도 혼자하는 아티스트 웨이 덕분에 피아노 레슨을 시작한 것만으로도 커다란 변화였다.
네 번째 시도 / 온라인 모임
그러던 차에 온라인에서 '아티스트 웨이'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나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일이 늘 어려운 내게, 온라인 모임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더구나 '아티스트 웨이'를 함께한다니, 어떤 느낌일지 무엇을 배우게 될지 궁금하고 설레였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망설였다.
당장 신청하고 싶다는 생각과 새로운 도전 앞에 머뭇 거렸다.
급작스레 분주해질 4월, 과연 내가 12주 동안의 약속을 잘 실천할 수 있을지 망설이다보니 4월 1일이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일단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4월 1일, 아티스트 웨이 온라인 모임의 문을 두드렸다.
2020.04.01~2020.06.30 12주 과정 동안 나는,
나를 위한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법을 배웠다.
90번의 모닝페이지, 10번의 아티스트 데이트를 통해 조금 더 자유로운 내가 될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시도 / 온라인 모임
4번째 시도인 온라인 모임을 열심히 해오던 나는, 11주차가 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 놓쳐버린 아티스트 데이트,
이런 것들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아티스트 웨이는 이제 그만 두고, 글쓰기에 몰입할까 싶은 마음도 많았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는 혼자설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고민 때문인지 11~12주차에는 과제를 거의 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직면하는 일이 두려웠는지도 몰랐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쓰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
여전히 내 안에 없는 무언가를 써내려는 나에게,
조금 더 자유롭게 뛰어노는 법을 배우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다섯번째 아티스트 웨이 과정을 도전하려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배울것이다.
자유롭게 뛰어노는 내가 될 것이고,
완벽함을 요구하는 대신,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법을 배울 것이다.
2020.07.01 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