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며 사는 삶/기록하고 기억하기

로컬 매거진 창간호를 받아 들고~

이끼장미.. 2021. 7. 5. 07:30

지난번 글 한편 부탁을 받았다. 

함께 글공부하던 글벗이 이번에 청소년들과 함께 로컬 매거진을 만들어 본다고 했다.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뜻깊은 작업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얼른 수락을 했다.

그런데 수락해 놓고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원고 마감일은 다가오고,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던 차에 인근 학원가의 확진가 소식이 들렸다.

결국 우리 학교도 비켜갈 수 없는 상황, 급박하게 돌아가는 하루 하루의 일과가 힘들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상황을 있는 그대로 써보자 생각했다.

 

텅빈 교실과 복도, 접근금지를 붙여놓은 탈의실, 굳게 닫혀있는 교실문, 적막감이 흐르는 운동장.......

이 모든 것들을 돌아보고 사진을 찍는데 괜스레 눈물이 났다.

그리고 글을 써서 보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로컬매거진과 나의 글~

 

우리지역 로컬 매거진 창간호

 

로컬 메거진에 소개된 글~

 

2학기 전면등교를 준비한다고 정부는 발표를 했다. 

아이들을 매일 만날 수 있다는 반가움과 함께 걱정도 깊어간다.

과거에 비해 하지말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진 학교,

친구와 거리유지는 기본이니, 짝꿍이 바뀌는 재미도 이젠 아득하기만 하다.

모둠별 활동 수업으로 협동과 의사소통을 배워가던 아이들이지만, 모둠 활동에도 제약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그랬듯이 아이들과 나는 또 다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하는 힘들고 답답한 상황이지만,

이렇게 학교에서 만날 수 있어 감사한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즐겁게 2학기를 맞이하고 싶다. 

 

아이들이 있어야 학교가 존재하고, 학교는 지식을 전수하기 위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님을 알았다. 

그 안에서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마음껏 도전하고 배울 수 있다. 

그 키움과 도전과 배움의 공간에서 나도 아이들과 함께 배운다. 

아이들 덕분에 나도 더 힘을 내어본다. 

 

그래서 2학기에는 '코로나 시대 지금학교는 2탄 -  전면등교 이후 '의 글도 써야겠다. 

학교 현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안에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도전하고 시도하고 있는지를 기록하려 한다. 

 

내가 있는 현장의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전하는 일을,나는 기꺼이 즐겁게 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