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선다는 것/책이야기

엄마가 딸에게

이끼장미.. 2022. 9. 20. 23:46

 

1. 책 속의 한 줄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여덟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만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매번 크고 작은 잘못으로
당신 마음에 망치를 대죠
그래도 구멍난 맘과 손으로
내 옷에 얽힌 실뭉치를 꿰죠
다 들어주며 괜찮다고 해서
내 맘이 놓여지지 않았는걸 아실까요

미울만하면서도 안아주는 당신 품에
다음부턴 잘 하겠다고
Dear mom​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 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주겠니​

​말하지 않아도 난 알고 있다고
엄만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단 걸
그래서 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엄마처럼 좋은 엄마 되는게 내 꿈이란 거

말하지 않아도 난 알고 있다고
엄만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한단 걸
그래서 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게
바로 내 꿈이란 거

2. 리뷰
늘 문제집이며 필독도서만 사서 들이밀던 내가, 그림책을 한 권 샀다. 언젠가는 딸아이에게 주어야지 마음 먹으며......
딸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자, 내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예쁜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지만 어쩌면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딸아이도 그리고 나도,
그저 스스로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
이 세상에 온 이유임을 조금씩 알아간다.
그리고 이제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거리를 지키며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 애쓰는 내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