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차 점검글(2020.08.03-08.09)
◼ week 5 점검 ◼
이번주에 모닝 페이지를 며칠이나 썼는가? 모닝페이지를 쓰는 동안 어떤 것을 체험했는가? 혹시 쓰지 않는 날이 있다면, 왜 쓰지 않았는가?
요즘은 너무 여유가 없어서 진정한 모닝페이지는 거의 쓰지 못하는 느낌이다. 겨우 겨우 허덕이며 과제를 하는 기분...쉼없이 흘러가는 일상에 그저 나도 함께 흘러간다. 그런 일상속에 나를 세우는 일이 모닝페이지였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겨우 하고 있다. 집에서 직장에서 마땅히 감내해야 하는 일들이겠지만 그 일들을 즐겁고 기쁘게하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분주하지만 꼭 지켜내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의 시간(모닝페이지와 피아노 레슨)도, 지켜내는 것 이상의 의미 부여를 하지 못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다. 일주일중 7일을 썼다. 모닝페이지를 적으며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세우던 그때가 그립다. 이젠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세울 체력도 남아 있지 않다. 비애감이 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쓴다. 일어나자마자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런 나를 윽박지르지 말고 다독여 본다. 그럴때도 있지 인정해주고 쉬게 둔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이 내겐 간절히 필요하다. 모닝페이지를 쓰며 그런 감정을 느낀 나.... 금요일부터 내리 쉬었다. 포기하고 싶은 나를 마주하는 일, 그런 나를 견디는 일, 그런 나를 인정해 주는 일, 이번주의 모닝페이지는 내게 그랬다.
2. 이번 주에 아티스트 데이틀 했는가? 무엇을 했고, 그 느낌은 어땠는가?
계속되는 체력 고갈의 내게 활동적인 데이트는 어렵고, 만화책 쪼로록 쌓아놓고 읽었다. 꼭 읽어야 겠다 생각했던 건 아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고, 마음에 품고 싶은문장을 만나고, 그 문장을 찾아볼 요량으로 시작했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따면 체력을 먼저 기르라던미생 덕분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건강해 지고 싶다.
만화책 쌓아놓고 읽기, 20년도 더 된 즐거움이라 신선했다. 이래도 될까? 싶을만큼 아무것도 안하고 만화책에 푹 빠져 지냈다. 그렇게 재미있냐고 오고 가며 이야기 하는 남편과 아이의 이야기도 잘 들리지 않을만큼, 넋을 놓고 읽었다. 그냥 좋았다.
사는 놀이에서 시작된 아티스트 데이트가 카페 나들이를 지나, 이젠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들어가는 중이다. 색다른 몰입의 경험, 이 안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가는 즐거움이 좋다.
3. 이번 주에 동시성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어떤 것이었는가?
아티스트 데이트로 무얼하면 좋을까? 미리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상호대차 신청한 책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만화책을 발견했다. 마치 미리 계획했던 것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담아왔다. 언젠가는 읽고 싶다 생각했던 그 만화책이 하필이면 그 도서관(코로나로 여의치 않아 처음으로 가게된 도서관임)에 버젓이 있을 줄이야... 이게 동시성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4. 이번 주에 창조성 회복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건이 있었는가? 그것을 적는다.
만화책이라고 우습게 보진 않았지만, 만화가 주는 감동이 깊으면 얼마나 깊겠나 했다면 오산이다. 미생, 꼭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한 사람의 삶이 담긴 바둑의 시선으로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것, 어쩌면 우리네 삶도 그와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해온 일이 올해로 22년이 되었다.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나는 무엇을 말할 것인지, 어쩌면 그게 내가 써나가야 할 글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