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주간 점검(2020.10.05~10.11)
1. 며칠 동안 모닝페이지를 썼는가? 모닝페이지를 직접 써보니 어떤 느낌이 드는가?
이번주 모닝페이지 7일, 매일 적었다. 2020년 모닝페이지를 시작하고 190일이 되었다.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한 채 시작했지만, 쓰면서 해방감을 맛보았다. 모닝페이지를 쓰며 희망을 꿈꾸고, 고통을 견디고, 어둠의 시간을 기다리며, 그렇게 써내려가다보니 지금이 되었다. 25년을 모닝페이지를 썼다는 줄리아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그렇게 오랫동안 써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동안 나로 살아가기 우해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갈망하는 삶이 무엇인지 더 분명해진다. 이제 모닝페이지는 나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이 되었다. 고마운 영혼의 친구 하나를 얻은 기분이라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2. 아티스트 데이트를 했는가? 무엇을 했는가? 회고록에서 아티스트 데이트를 통해 탐험해 보고 싶은 것을 발견했는가?
이번주 아티스트 데이트는 산책이었다. 규칙적으로 발을 옮기며 세상과 교감하는 시간이 좋았다.
낙엽 밟는 바스락소리도 좋았고, 징검다리 사이로 흘러가는 물소리도 좋았다.
산책길에 곱게 핀 꽃들을 바라보며 이름을 알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번 아웨기간에는 아티스트 데이트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
좀 더 적극적으로 12개의 아티스트 데이트 목록을 만들어 해봐야겠다.
3. 산책을 했는가? 산책을 하는 동안 당신의 관심을 끈 것은 무엇인가?
이번 주는 너무 바빠서 제대로 산책을 하지 못했다.
월요일은 아침에 아이들 기다리며 솔밭을 잠깐 거닐었다. 월~수까지는 업무량이 너무 많아 제대로 밥 먹을 틈도 없이 에너지가 소진되었다. 저녁 산책이라도 나가면 좋으련만 이번주는 신랑이 내내 야근이라 아이 혼자 둘 수가 없어 저녁 산책도 어려웠다.
목요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산책다운 산책을 했다. 그런데 너무 어두워 나오니 제약이 많았다. 내가 애정하는 산책로를 내려가 걸어보고 싶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일었다. 결국은 산책로로 내려가는 것은 포기하고, 가로수 길을 걸었다. 조금 쌀쌀한 느낌이 들어 따뜻한 차 한잔을 샀다.
금요일에는 자전거를 1시간 가량 탔다. 일정이 있어서 혼자 온전한 산책을 하진 못했고, 가족과 함께 출발했지만 워낙에 느림보라 혼자 유유자적 가며 산책을 대신했다. 간간이 홀로 거니는 느낌이 좋았다. 토요일은 꼭 아침 산책을 해야지 싶었는데 컨디션이 안좋아 또 저녁 산책..... 역시나 어두워진 저녁의 산책은낯설다.
그리고 일요일, 모닝페이지를 쓰고 산책을 다녀왔다. 아침이 주는 싱그러움이 좋았다. 내가 애정하는 산책로의 징검다리도 여전하고,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가 어느 정도 정돈이 되었다. 물 흐르는 소리도 여전하고, 물위를 노니는 오리떼도 여전했다.
산책을 하며 나의 관심을 끄는 건 역시나 자연의 회복력~
꽃잎 휘날리는 눈부신 산책로가 여름 장마로 잠기고 난 후에는 그리 스산해 보이더니, 그 힘든 시간을 잘 견디고 다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그 회복 탄력성은 정말 경이롭다.
4.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할 때 겉보기에는 난데없이 불쑥 떠오르는 것 같은 통찰이나 깨달음을 ‘아하’라고 한다. 이번 주에는 어떤 ‘아하’를 발견했는가?
책을 읽다보니 모닝페이지는 일이고 아티스트 데이트는 놀이라 했다.
나 자신에 비추어 보니, 창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일이라는 개념으로의 모닝페이지는 흔쾌히 받아들이고 시작했고 지속하고 있지만, 놀이를 하도록 할당된 아트스트 데이트는 어느 순간 포기해 버렸음을 알았다.
나 자신의 더 강력한 힘과 의식적으로 접촉하기 위해서라도, 내면의 저항을 거슬러 아트스트 데이트를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음을, 아티스트 웨이 7개월차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고마운 깨달음이다.
5. 이번주에 동시성을 경험했는가? 그것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을 통해 유대감을 느꼈는가?
이번 아티스트 웨이는 은퇴 이후의 삶을 새롭게 준비하는 내용이라, 회고록은 나에게 조금 이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틈틈이 읽고 있는 「머리는 글쓰기」의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에서도 회고록 이야기가 나왔다. 오랫동안 글을 써온 사람들이 ‘회고록 쓰기’를 권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였을까? 어쩌면 글을 쓰는 사람뿐 아니라 온전히 살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과정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리얼리티는 정말 단순하고 정제된 ‘그 무엇’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 나는 그 여정을 기꺼이 시작하고 창조해 내고 싶다. 창조성은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의 본질적 삶의 이유라는 생각, 문득 들었다.
6. 회고록에서 좀 더 충실히 탐험해보고 싶은 것을 발견했는가?
회고록 쓰다보니 어린시절 즐겨하던 인형놀이 생각이 많이 났다.
내가 가지고 놀던 인형은 아니지만, 인형옷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어린시절 듣던 노래를 들으며 옛추억을 떠올려 보고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