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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하의 「내 사랑 십자드라이버」를 읽고....
    카테고리 없음 2020. 12. 23. 21:05

    <소감>

     

    감각형 글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김영하의 단편 내 사랑 십자 드라이버를 읽었다.

     

    무엇에든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직관형인 나에게 다소 생경한 느낌의 글이긴 했지만, 보여주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내 사랑 십자 드라이버란 작품은 소풍과 달리 작가와의 공통분모를 찾지 못한 나로서는 글쓰기 유형의 생경함과 더불어 소재 또한 낯선 분야였다. 하지만 작가의 섬세한 보여주기를 통해 강렬한 인상과 함께 간접 경험의 세계로의 초대를 기꺼이 받아 들이게 했다.

     

    작가가 주인공에게 십자 드라이버가 어떤 의미인지 시종일관 보여주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사람들마다 가장 아끼는 물건이 하나쯤 있고, 주인공에게 그것이 십자 드라이버였음을 작가는 감각적 필체로 보여준다. 그 느낌이 너무도 강렬하여 너무도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이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설득 당할수 없는 사실 앞에 설득당하는 독자의 당혹감을 작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술장사로 여러 사내들의 지분거림을 감내해야 했던 어머니의 고단한 삶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가장 유일한 삶의 탈출구였던 십자 드라이버.... 어쩌면 그 주인공에게는 삶의 전부였는지도 모를 십자드라이버의 의미를 이해한 독자의 입장에선 이야기의 결말이 과히 충격적이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삶에 격멸의 시선만을 줄 수 없게 만든다.

     

    보여주며 글쓰기의 강렬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내 사랑 십자 드라이버를 통해, 보여주며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같은 글이더라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독자를 간접경험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기에 작가로서 보여주며 글쓰기를 연습해야 할 필요가 다분해 보인다.

     

    특히 직관적 글쓰기를 즐기는 나의 입장에선 이런 감각적 글쓰기를 더욱 연습해야 할 듯 하다. 이를 위해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세심하게 주위를 살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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