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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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듀에 대한 생각가르친다는 것/가르친다는 것 2021. 6. 3. 07:32
2021.06.03 74일차 마을공동체 3번째 모임이자 첫번째 독서토론 모임이 있었다. 오늘 발췌독하기로 약속했던 책은 로컬에듀~ 완주의 마을이 교육을 위해 한 마음이 되었던 뜨거운 열정의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은 내용이었다. 두번째 은평구 방과후 학교 이야기에 이어 나에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의 상황이 완주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한 발췌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잠시 살다 미련없이 떠나는 그런 도시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 결국 교육이 살기 위해서는 마을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견에 자꾸만 마음이 갔다. 내 아이가 나고 자란 이곳을 나는 얼마나 사랑했던가 생각한다. 어린시절, 걸음마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아이를 안고 재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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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 대해가르친다는 것/가르친다는 것 2021. 5. 27. 07:49
올해로 교직 경력 23년차의 내가 되었다. 걸어온 시간보다 남아있는 시간이 적은 나를 문득 느낀다. 내가 어떤 교사로 아이들 앞에 설 것인지 잘 알지못한채 마음만 앞섰던 시간이내게도 있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좋은 선생이 될 수 없음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좋은 선생이란, 결국 스스로 좋은 삶을 사람이고, 딱 그만치만 보여줄 수 있음을 이제야 알게된다. 그러니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다운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서고 싶다. 그런 내가 사회 선생으로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내게 없는 것을 주려고 할때 나는 성마르고 조급하고 소진된다고, 에서 파커J. 파머는 말했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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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지금 학교는가르친다는 것 2021. 4. 26. 07:31
코로나-19가 처음 찾아올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랜 시간 견뎌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전의 사스나 메르스처럼 3~4달이면 되겠지,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연일 600~700명을 육박하는 확진자 소식을 접하면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교육현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으로 교육현장은 분주하다. 컨텐츠 위주의 수업에 따른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되었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더라도 같은 시간에 함께하며 가르침과 배움이 역동적으로 일어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구현을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 눈부시다. 텅빈 교실의 대형 화면 한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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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가르친다는 것/가르친다는 것 2021. 1. 29. 15:34
며칠전 지난해 순회 나갔던 학교의 선배에게 연락이 왔었다. 이번 2월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는데, 확정이 되었다고 했다. 이리저리 신경쓰실 일이 많을텐데 나에게까지 마음을 써주시니 감사했다. 코로나가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함께 식사하고 차 한잔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제 그만 퇴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 그 뒤로 주변을 정리하며 발견한 소중한 추억들, 기억에 남는 제자들와의 에피소드,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선배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다. 열정이 가득했던 초임 시절, 마음은 앞섰지만 '이해'의 폭이 부족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부족함보다는 '열정'을 봐주었다. 시간은 흘렀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일과 육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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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그들(나 그리고 아이들)을 막을 수 없다가르친다는 것/가르친다는 것 2021. 1. 21. 00:55
온라인 수업으로 '사회참여활동'이 가능할까? 고민하다가 1학기는 지나갔다. 예전에 도움을 받았던 선생님들께 연락해 보았지만, 온라인 상황이라 포기한 상태...... 2학기를 준비하며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에 맞게 '사회참여활동' 수업을 구상했다. 사회참여활동 방법론은 어떻게 가르칠까? 참고도서로 활용하던 '아름다운 참여'책의 저자로 인연을 맺었던 선생님 한분에게 연락을 했다. 온라인 수업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원고 화일을 구할 수 없을지를 물었다. 선생님은 해당 저작권 문제로 출판사와 연락해 보도록 답을 주었다. 해당 출판사의 담당자와 통화를 했고, 해당 책의 e-book 제작 및 판매를 적극 도와주었다. 덕분에 아이들과 사회참여활동 방법론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그리고 아이들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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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교사를 마무리 하며가르친다는 것/가르친다는 것 2021. 1. 2. 23:58
2020년, 나이 46에 처음으로 순회교사를 나가게 되었다. 신규교사가 된것 마냥 어찌나 떨리던지......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교사도 아닌데 촌스럽게 그리 호들갑이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떨리는걸 어쩌란 말인가? 다행히 집 가까운 학교이기도 했고, 남편의 지인들이 많이 있는 학교로 교과서 받고 인사드리러 갈때 함께 다녀왔다. 그래도 여전히 두근거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코로나로 개학이 늦어지고 등교일이 늦어지면서, 아이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 온라인 수업은 함께하는 부장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고마음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았지만, 사실 우리 학교의 원격수업 선도 교사 역할만으로도 벅차긴 했다. 아이들을 처음 만나러 가기 전날, 미리 학교를 들렀다. 컴퓨터 연결도 해보고, 교실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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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계고 온오프와 함께한 활동 / 인도 불법 차량 잡는 당찬 고교생가르친다는 것/사회참여 2020. 10. 11. 12:22
www.mk.co.kr/news/special-edition/view/2015/02/154699/ 인도 불법 차량 잡는 당찬 고교생 양주 덕계고 교통안전 활동…“매경 線·先기획 공감” www.mk.co.kr ◆ 2015 신년기획 線지키는 先진사회 ◆ 경기도 양주시 덕계고등학교 사회참여 동아리인 ‘온오프’ 학생들과 김순영 지도교사(뒷줄 왼쪽)가 교정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덕계고] “어디든 관행이라는 게 존재하지만 ‘오랜 관행’이란 꼬리표를 달고 여러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불합리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매일 접하는 우리 동네, 우리 학교 주변부터 바꿔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매일경제신문이 연중으로 추진 중인 ‘선지키는 선진사회’ 기획을 접한 독자가 최근 한 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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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나의 첫 실시간 쌍방향 수업가르친다는 것/가르친다는 것 2020. 9. 29. 23:24
제대로 준비된 건 하나도 없지만, '일단 도전해보자'는 마음 하나로 일을 저질렀다. 오늘, 아이들과의 첫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시작하기로 한 날이다. 전날 밤부터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잠도 잘 오지 않았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하나만으로도 버거운 월요일 아침, 교통 지도에 부장 회의까지 겹쳐 아침에 차분히 준비할 여유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어찌나 성실하게 째깍째깍 잘도 흐르는지, 드디어 아이들과의 첫 실시간 수업 시간이다. 10분전부터 온라인 클래스를 열어두고, 아이들을 맞이했다. 접속이 잘 안되면 어쩌나 긴장하고 들어왔을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내고, 실시간 수업 규칙을 안내한다. 아이들도 첫 실시간 수업이라 이래 저래 걱정이 많았을거다. 그래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라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