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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가르친다는 것/가르친다는 것 2021. 5. 27. 07:49

    올해로 교직 경력 23년차의 내가 되었다. 

    걸어온 시간보다 남아있는 시간이 적은 나를 문득 느낀다.

    내가 어떤 교사로 아이들 앞에 설 것인지 잘 알지못한채 마음만 앞섰던 시간이내게도 있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좋은 선생이 될 수 없음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좋은 선생이란, 결국 스스로 좋은 삶을 사람이고, 딱 그만치만 보여줄 수 있음을 이제야 알게된다.

    그러니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다운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서고 싶다. 

     

    그런 내가 사회 선생으로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내게 없는 것을 주려고 할때 나는 성마르고 조급하고 소진된다고,

    <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서 파커J. 파머는 말했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묻는 시간을 지나,

    아이들에게 더 이상 줄것이 없을때, 미련없이 선생의 자리를 내어 놓으리라 다짐했다.

     

    그 뒤로 내가 정성을 들여온 것은 '학생사회참여활동'이다. 

    사회교사로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해가길 나는 바란다. 

    학교 안에서만 머무는 배움은 이제 더 이상 아이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설 자리를 찾지 못함을 안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앎이 삶과 연결되는 고리를 찾고 싶었다. 

    그 연결고리를 찾는 아이들의 도약을 돕는 이 일이 즐겁다.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잘 해내고 싶었다.

     

    그러나 사회로 내 놓은 아이들이 막상 가야할 곳을 찾지 못한다. 

    용기내어 내딛은 그 한 발이 의미로 이어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때,

    나는 과연 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은 그들 자신을 믿고 앞으로 걸어간다.

    그들이 지닌 긍정, 용기, 도전의식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 간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나의 걱정은 설 자리를 잃는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걸어오니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래도 그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누군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와 바램으로 마을공동체 연구회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있다.

     

    어제는 은평구 마을학교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참여 동아리의 연계는 물론, 학교 교육활동을 전면 지원하는 

    지자체와 교육청 그리고 센터까지 민-관-학의 탄탄한 지원 체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나라안의 이야기라는 사실이 경이롭고, 놀랍고, 부러웠다. 그리고 배우고 싶었다. 

     

    내가 꿈꾸던 세상을 이미 개척해내고 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고, 

    우리는 생각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무엇을 꿈꾸고 생각할 것인가?

    내가 꿈꾸고 생각하는 학교에 대해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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