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0.09.26-6일차(두번째 아티스트 웨이를 마무리 하며)
    카테고리 없음 2020. 9. 26. 08:56

    두 번째 아티스트 웨이 과정을 시작할 때의 내 마음은, 결연했다.

    새 생명을 부여받은 사람이 된 것처럼, 다시 시작하는 아티스트 웨이 과정을 완벽하게 해내리라는 기대가 컸다. ‘이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알맞은 수면과 식사, 운동, 욕구 해소 등을 통해 나 자신을 잘 돌볼 것을 약속한다.’ 계약서를 써서 책상 한 켠에 붙이며, 12주의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작할 때의 의지는 조금씩 옅어지고, 열정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거드름을 부린건 아니었는데 말이다. 나는 여전히 창조성에 갈증을 느꼈다. 수없이 많은 다짐과 자책이 이어지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아침이 왔다. 두 번째이니 더 잘 해내고 싶다는 나의 기대와 달리 에너지가 바닥을 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런 나를 견디는 것이 힘들었다.

     

    중반 즈음에는 고비가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번아웃 상태휴식이 필요했다. 내게 주어진 2주의 휴가 기간동안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까지, 나 자신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리고, 다독이며 그렇게 나를 돌봤다. 아웨 과정을 다시 시작할 때 목표했던 과제 모두 다 해보기를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모닝페이지덕분에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도, 이 모든 것들이 다 부질없다 여겨질때도 나는 그 마음을 모닝페이지에 담았다. 모닝페이지를 펼쳐 쓰기 시작하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 수가 없었다. 아웨 과정 동안 모닝페이지를 빠지지 않고 써나간 나, 정말 듬뿍 칭찬해 주고 싶다.

     

    다하지 못하고 지나간 과제들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의 두려움을 담아둘 신의 단지를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두려움이 나를 짓눌러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해버리기 전에, 마음에 드는 단지를 꼭 장만하고 싶다.

     

    포기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짓누를 때면 아웨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공감의 이야기는 늘 힘이 되어주었다. 늘 과분한 격려와 공감을 받아 감사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고 죄송하다. 이번 기수에 에너지가 많이 다운되어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마음이 없었던 것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함께 걸어온 아웨님들이 계셔서 포기하지 않고 12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삶과 글을 나눈 아웨님들과 함께 걸었던 12주의 소중한 시간들이 오래 오래 마음속에 기억될 것 같다. 함께 걸었던 7기 아웨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시간들 마음 다해 축복해 드리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생님~

    누군가 나를 따뜻하게 지켜봐 주고 다독여준다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다. 그 느낌이 참 따뜻하고 좋았다. 선생님 품에서 어린 아티스트를 꺼내어 한바탕 신나게 노는 법을 배웠다. 6기가 끝날 때는 혼자서 창조성을 키워갈 자신감은 쪼그라들고, 두려움이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7기를 시작했던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7기를 마무리 하는 지금, 이제 나의 어린 아티스트도 혼자서 놀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두 기수 동안 선생님과 함께하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늘 기다리주고 격려해주고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선생님을 통해 배웠다. 선생님께 받은 사랑의 힘으로, 나도 이제 나만의 아티스트 웨이를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모닝페이지를 쓰고나면 어디에 올려야 하지 방황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자신만의 아티스트 웨이를 걸어가고 계실  7기 아웨님들과 선생님이 계실거라 생각하며, 나도 열심히 걸어가려 한다.

     

    함께해주신 7기 아웨님 그리고 선생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