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며 사는 삶/기록하고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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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3 - 3일차(준비되지 않은 이별)글쓰며 사는 삶/기록하고 기억하기 2020. 9. 23. 22:25
아이 1학년때 우리집에 온 거북이 두마리 동글이와 넙적이 동글이가 한동안 눈병을 앓아 아이가 정성껏 치료해 주고 있다. 요즘 일교차가 심해져 밤낮으로 어찌나 지극정성인지 모른다. 물도 자주 갈아주고, 먹을것도 듬뿍 듬뿍 챙겨주고, 등껍질이 더럽다고 솔로 살살 목욕도 씻겨주고...... 오늘도 저녁먹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녀석의 팻들 저녁 챙겨주기 가장 마지막에 저녁 챙겨주러 베란다 나간 아이 얼굴이 하얗게 변해 나왔다. - 엄마, 거북이가 안 움직여... 죽은거 같아. - 어머 정말? 엄마, 아빠 둘다 깜짝 놀라 베란다로 가보니, 동글이는 목과 다리를 집어넣고 움츠리는데 넙적이는 반응이 없다. 팔다리를 축 늘어뜨린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 왜 죽었을까? - 요즘에 잘 안먹었어. 내가 밥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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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매일글쓰기 2일차글쓰며 사는 삶/기록하고 기억하기 2020. 9. 23. 06:41
글을 써야지 생각하고 잠이 들었다.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쓸 수 있는 체력이 중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 좋은 글 필사로 오늘 글쓰기를 대신하며.... 네가 이루고 싶은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 네가 후반에 종종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귀가 더딘 이유, 모두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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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1 다시 도전하는 매일 글쓰기글쓰며 사는 삶/기록하고 기억하기 2020. 9. 21. 23:46
매일 쓰기를 다시 도전하며, 나는 함께쓰기를 선택했다. 매일 글쓰는 것 쯤이야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혼자쓰는 일은 금세 포기하게 만들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나의 에너지가 부족한 탓이라고 나를 힐책하기 전에, 함께 쓰기 시스템을 만들어 나를 던져보기로 한다. 첫날이니 잘 써보고 싶었다. 그런데 왠걸 글을 써야할 시간에 잠이 쏟아진다. 오늘부터 시작된 과중한 업무 덕분에 앉아 있기도 힘들다. 결국은 딸아이에게 엄마를 깨워달라는 부탁을 하고 먼저 누워 한숨을 잤다. 엄마를 깨우다 지친 딸아이는 먼저 잠이 들고, 이제서야 일어나 앉아 자판을 두드린다. 모임을 이끌어주시는 선생님의 강연을 먼저 들었다. 1. 욕심내지 않기 2. 실패하기 쉽게 만들기 3. 지속적으로 만들기 어떻게 이렇게 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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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가 글을 쓰는 이유(2020.09.12)글쓰며 사는 삶/기록하고 기억하기 2020. 9. 13. 01:40
## 다시 새벽기상, 모페, 산책, 모닝 독서, 그리고 눈물 무엇이 나를 흔들어 깨웠던 걸까? 새벽 5시, 잠에서 깼다. 너무 일찍 일어나면 여기저기 아팠던 기억으로 애써 돌아 누워본다. 정신이 더 또렷해진다. 갑작스레 느껴지는 더위와 갑갑함에 나도 모르게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창밖을 본다. 이제 새벽 5시는 사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어둠에 숨어있다. 오랜만에 맞이한 고요한 새벽, 창문을 열고 쇼파에 잠시 숨을 고른다. 늘 그랬던 것처럼 양치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촛불을 켰다. ‘뭐할까?’ 고민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다. 그렇게 160여일을 나는 지냈다. 쓰지 않는 내가 되는 것은 싫지만 쓰는 내가 두려운 나에게, 모닝페이지는 은신처가 되어 주었다. 수없이 다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