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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그 쓸모에 대하여나로 선다는 것/책이야기 2021. 2. 2. 23:30
당신의 하루를 바꾸는 기적 아침 ·6분이면·충분하다
미라클모닝, 쓸모에 대하여
MIRACLE MORNING
2021년 1월 1일,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이라는 새해의 설레임보다는 쉬고 싶다는 간절함이 내 안에 더 많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블루, 학교 현장의 긴박한 변화, 떠나가는 선배들의 쓸쓸함......
변화의 소용돌이에 몸을 던져 살아남느냐, 이제 그만 뒤돌아 나와야 하느냐의 귀로에서, 나는 남았고, 선배는 떠났다. 다음은 내 차례다, 더이상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쓸모 있음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 현란한 테크놀로지의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되었고, 그것을 다루지 못하면 아이들과 단절된다. 선생에게 아이들과의 단절은 존재의 의미 상실을 의미한다.
4년의 휴직 후 돌아온 일터에서의 나는, 자신의 쓸모 있음을 증명하느라 조급했다. 조급함이 길어질수록 불안했고, 자신을 직면하는 시간은 조금씩 짧아졌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자기다움을 잃어갔고, 어느덧 마흔의 중턱을 넘어선 나이가 되었다. 동료나 후배의 승진 소식이 들려올때면 내가 구축하고자 했던 나의 세계를 증명할 수 없다는 현실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나를 세우기 위해 지난해(2020) 나름의 노력을 했다. 아티스트 웨이 모임을 했고, 모닝페이지를 쓰고 아티스트 데이트를 즐겼다. 그러나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글쓰기, 출간, 브런치작가 도전 등) 앞에만 서면 자꾸만 뒤돌아 서게 되었다. 답답함이 차올랐다.
답답함이 차오르니 건강에 악신호가 온다. 구내염이 시작되고 입맛이 떨어진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두통이 찾아온다. 잠을 설치기 일쑤고, 수면의 질은 떨어진다. 피아노 레슨도 흥이 안나고 자꾸만 눕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이 되어 버린 나...... 1월의 나의 모습이었다.
내가 가장 애정하는 꿀단지 모임 마코의 1월에 함께 읽는 책이 ‘미라클모닝’이다. 하지만 나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책은 진작에 읽었지만, 새벽 기상은커녕 일상을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 날들이 이어졌다. ‘방학이 되면 시작해야지......’ 했던 나의 다짐과 달리, 방학이 되어서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과제는 꼬박 꼬박 하려고 노력했다.
꿈을 시각화 해보고, 나의 가장 빛나는 성취를 글로 적었다. 미전과 액션보드를 만들고 적어보는 글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라클 모닝은 아직이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다시 한 번 읽었다. 그리고 맞이한 1월의 마지막 주, 더 이상은 미룰 수 없겠구나...... 그렇게 나는 1월 27일 수요일, 2월을 5일 앞두고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사실 시작하기 전에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새벽기상은 예전에도 자주 했던 자기성찰의 시간이었고, 별반 다를것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미라클 모닝 첫날, 저자의 이야기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명상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나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미쳐 알지 못했다. 그래도 저자의 조언대로 평화와 사랑을 되뇌이며 호흡을 해보았다. 생각지 못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확신'의 말 읽기는 첫날부터 강렬했다. 확언이 이토록 강력한 힘을 줄 수 있다니, 왜 진작에 실천하지 못했던거지?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 첫날은 확신의 말을 준비하지 못해 저자가 올려준 예시글을 읽었는데도 마냥 좋았다. 특히나 취침전 확신의 말을 읽었을 뿐인데 피로감이 달아난 것은 정말 놀라웠다.
‘시각화’ 상상으로 꿈을 그려보는 것은 달콤했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합격글을 받는 순간, 매주 글을 다듬고 올리는 나, 브런치 메인에 걸린 글, 계획대로 완성되어가는 초고, 이 모든 것들이 금세 이루어질것만 같았다. 덕분에 나는 브런치 작가 신청글을 보냈고, 지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운동 아침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 운동은 짧게 진행하지만, 잠깐의 운동만으로도 개운하다. 활력이 느껴진다.
‘독서’로 마흔의 나를 일으켜 세운 책(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을 다시 읽고 있다. 그때의 감동이 다시 밀려오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지금의 나를 실행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마지막 ‘쓰기’ , 모닝페이지와 연결해 함께 하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적고 구체적 실행에 대한 계획도 적으며 그렇게 미라클 모닝을 마무리 한다.
이제 겨우 5일의 미라클 모닝을 맞이했다.
저자의 말대로, 미라클 모닝은 기적이다.
놀아운 기적의 아침,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설레이는 기분,
나 자신을 다 스고 가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한다.
한없이 약해지고 슬퍼지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고마운 시간이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충만함으로,
나의 2021년을 이끌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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