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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를 읽고나로 선다는 것/책이야기 2020. 11. 1. 23:05
(이 책을 읽고 에세이는 무엇인지 깨달은 점 그리고 이번 학기 열 편의 에세이를 어떻게 쓰면 좋을까 . 팁을 얻으시길요 . 좋은 프로세스를 하나 장착해두시면 편하겠지요.)
처음부터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내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을 뿐이었다. 그 이야기들을 어떻게든 털어내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했다. 몸은 지쳤고 마음은 어두웠던 힘든 시간들을 어쩌지 못한 나는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그렇게 아픈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책과 글이었다. 그 힘든 시간들 독서와 글쓰기가 아니었다면 나는 과연 그 시간들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운 일이다.
매일 새벽 나와 마주앉아 책을 읽었다. 생각지도 못한 책에서 내 마음이 왜 아픈지 발견할때면 더 아프고 힘들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읽고 그 마음을 글로 썼다. 그렇게 걸어온 4년여의 시간......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와 비교할 때 조금 더 단단해지고 성장했음을 나는 알고 있다.
그저 막연히 글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러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써야만 하는 절실함이 필요했다. 내가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묻고 또 물으며 그게 내가 살고 싶고, 하고 싶은 일(삶)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열심히 나와 마주 앉아 글을 썼다. 무엇을 써야 하는지 잘 알지 못했던 나는, 아이와의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을 기록하며 즐거웠고 행복했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의 저자 김은경은 다음과 같은 꼭지글을 남겼다.
‘ 어떤 지점에서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면 거기에는 무엇가가 있다는 뜻’
그 구절을 읽는데 마음이 ‘쿵’ 무너져 내리고 코 끝이 아려왔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들도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저 일기장 안에 담아두어야 할 이야기들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에세이는 나를 드러내서 독자들이 궁금하게 하는 유혹의 글쓰기라고 이야기 해준 저자의 일깨움이 고마웠다.
앞으로 글을 써 나갈 때 내게 다가올 쓸 수 없는 이유들에 대해 따스한 격려를 건낸 저자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겨 본다.
글 쓸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곤 했었는데 부족한 것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었을 기억해야 겠다. 저자의 이야기대로 ‘일단 쓰기 시작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신은 안 쓴 것보다는 나은 지점에 있을 것 (p16) 이기 때문이다. 또한 쓸 시간이 없더라도 ’나는 쓰는 사람이다‘라는 태도를 유지(p19)해야 겠다.
그리고 모호함 뒤로 숨고 싶은 나를 포기하고 구체적으로 써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p>22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에세이란 사적인 스토리가 있으면서 그 안에 크고 작은 깨달음이나 주장이 들어 있는 글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러 가지 것들이 마음에 걸린다. 잘 써내고 싶은 마음, 컨텐츠의 부족, 문체의 부족 등이 나의 뒷덜미를 잡고 끌어당긴다. 그럴 때면 의지하고 싶은 문장을 발견했다.
102>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글쓰기에서 오는 고민 중 대부분은 ‘많이 읽고 쓰기’ 이 두 가지로 해결된다는 점입니다. 많이 읽고 쓰면서 내가 주로 어떤 주제들에 집중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주제들을 어떤 느낌으로 드러내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슬슬 문체에 대한 감을 잡게 될 것입니다.
‘많이 읽고 쓰기’
글쓰기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과 생각들이 올라올 때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겠다. 매일 그렇게 걸어가다보면, 그래서 일단 쓰기 시작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안 쓴 것보다 나은 지점에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것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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