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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IT-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그릿
    나로 선다는 것/책이야기 2020. 11. 24. 23:45

    나는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

    음식점도 가던 곳이 없어질 때까지 그곳만 가고, 상품을 선택할 때도 한번 마음에 들면 그곳만 간다. 지금 다니고 있는 미용실은 15년이 되어가고,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도 그렇다. 신제품이 출시되었다고 떠들썩하지만 나는 여전히 옛것에 사로잡힌다. 다양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은 부여받지 못한 나이지만 깊이 있는 앎에 대한 열망은 왕성하다. 그 열망 덕분일까? 이 책은 그런 열망을 지닌 저자의 삶에 매료되기에 충분했다.

     

    한동안 세간에 회자되었던 그릿(GRIT)을 조금 늦게 만났다.

    자기 계발서에 대한 선입견과, 다양한 것에 대한 관심의 부족도 한 몫 했다.

    하지만 펼쳐든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그녀의 삶의 여정에 마음을 빼앗기게 하기에 충분하다.

     

    먼저 저자의 삶을 살펴보자. 수재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했고 세계적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에서 고액연봉의 컨설턴트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모두가 선망하는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헌신하고자 하는 가치와 삶을 따라 박봉의 뉴욕 공립고 교사가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래 해 동안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성적의 좋고 나쁨을 가르는 차이점이 IQ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여러 해 지켜본 학생들의 성장과정은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생의 성공에 있어서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이 수수께끼를 깊이 파헤쳐 보기로 결심한 후, 교직을 떠나 대학원에 진학에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명예와 부를 쫒는 공부가 아닌 절실한 질문에 답을 찾는 진정한 공부의 시작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방대한 공부와 연구의 결과물들이 그릿(GRIT)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성취를 위해서는 기술이 향상되는 속도인 재능도 매우 중요하지만, 두 번의 인수로 고려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 그 노력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끈기 있는 열정이 필요하다는 점, 이를 위해서는 상위목표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그릿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가능하다는 점이 오랜시간 연구하고 공부해 그녀가 밝혀낸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을 위해 자신의 그릿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 그리고 타인의 그릿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녀는 이 질문에 대해서도 그릿을 발휘해 나간다.

     

    자신의 그릿을 키우기 위해 스스로의 일을 진정을 즐기는 관심, 어제보다 잘하려고 매일 단련하는 종류의 끈기, 자신의 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목적, 상황이 어렵거나 의심이 들어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 이 네 가지가 필요하다.

     

    더불어 타인의 그릿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부모 같은 마음으로 소중한 사람의 관심, 연습, 목적, 희망을 이끌어 주도록 행동하기를 요구한다. 특히 사랑과 자유와 한계에 입각하여 자녀(혹은 소중한 사람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지와 요구를 해나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10년 여에 걸친 방대한 연구를 통해 성공심리학을 지속시켜온 그녀의 삶을 이끈 힘은 무엇이었을까? 부와 명예를 위한 것이었다면 그렇게 힘들게 돌아오지 않았어도 될 터였다. 아마도 그것은 바꿀 수 없는 것(재능, IQ)들에 마음을 빼앗겨 바꿀 수 있는 것(노력)들을 외면하고자 했던 무지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가늠해 본다.

     

    삶과 글이 일치하는 그녀의 글은 그래서 진솔하고 담백하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감히 간단한 이론으로 설명하고자 했던 그녀의 그릿 덕분에 우리는 볼 수 없었던 세상과 만난다. 그 세상과의 만남이 어제와 다른 나로 만들어 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부단히 탁월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 땅의 천재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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