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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릿(GRIT)'을 발휘하고 싶은 분야
    나로 선다는 것/책이야기 2020. 12. 1. 23:54

    제목 : ‘그릿(GRIT)을 발휘하고 싶은 분야

     

    이번에는 내가 '그릿을 발휘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과거에 그릿을 발휘하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성찰해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현재 관심을 갖고 열정을 발휘해서

    끝까지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것에 대해 쓰시면 되겠습니다

     

    Growth (성장)

    Resilienence (회복력)

    Intrinsic motivation (내재적 동기)

    Tenacity (끈기)

     

    의 합글자를 따서 미국의 심리학자 엔젤라 더크워스가 개념화한 용어

    단순히 열정과 근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담대함과 낙담하지 않고 매달리는 끈기 등을 포함

    더크워스 교수는 그릿의 핵심은 열정, 끈기, 몇년에 걸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함.

     

     

    내가 그릿을 발휘하고 싶은 분야는 단연코 글쓰기다.

    글쓰기에 대한 내 사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었다. 학교에서 만들었던 교지, 문집들에 내 이름 석 자 박힌 책들이 인쇄되어 나올 때마다 마음이 찌릿했다. 글쓰기로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았던 경험도 글쓰기에 대한 긍정적 경험으로 기억된다. 지역 문예대회에 학교 대표로 참여해 받았던 상, 학교 대표 어린이 기자로 활동했던 것, 매주 기획회의를 가기 전에 학교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작성했던 즐거움도 고스란히 내게 남아있다.

     

    중학생이 되었고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한창 예민했을 시기에 선생님이 일기를 검사하는 것도 싫었고, 그 일기에 거짓을 쓰는 나도 싫었다. 결국 1학년 여름방학의 일기를 마지막으로 나는 글쓰기와 멀어졌다.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편지가 전부다. 하지만 글쓰기가 싫어졌던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생이 되었고 나는 문예반에 가입해 활동했다. 하지만 열성적으로 활동하진 못했다. 당시의 나는 글쓰기보다는 코앞으로 다가온 대학입시에 더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었을 거다.

     

    글쓰기에 대한 즐거운 경험이 나를 행복하게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작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글쓰는 이를 동경했지만 그것이 내 삶이 될 수는 없을거라는 막연함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소망했던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망설임 없이 사범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대학에서의 생활은 즐거웠다. 책을 읽을 때도 교단에 서면 이런 이야기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에 즐거웠다. 대학시절 경험했던 각종 세미나와 프로그램, 사회조사 등의 경험들이 훗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거라 여겼다.  대학시절 내가 누린 모든 활동과 공부들이 나의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은 대학 생활에 더욱 몰입하게 해주었다. 

     

    대학 생활 중에도 글쓰기에 대한 나의 사랑은 여전했다. 수많은 동아리들 중에서 나는 학과의 편집부에서 내내 활동을 했다. 학과 편집부 활동은 내가 좋아하는 활동들로 가득했다. 독서토론, 학회지 기획 및 취재, 파트별 기사 및 인터뷰 작성, 학술논문 등 새로운 영역의 글쓰기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학에서의 공부도 너무 재미있었다. 다양한 참고 도서들을 읽고, 이론적 배경을 정립하여, 펼치고자 하는 논리의 틀을 잡는 과정이 즐거웠고, 그래서 새롭게 발견해내는 현상을 이론으로 정립해 형성된 사회과학적 지식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덕분에 나는 과제로 주어지는 보고서, 논술시험 그 모든 것들을 즐겁게 해 나갔다. 그래서 였을가? 나는 임용고시도 단번에 합격했다.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꿈꾸었던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만났다.

     

    교사가 되어서도 글쓰기는 여전히 나에게 기쁨이었다. 신규 교사시절을 제외한 2년차(1999)부터 매해 문집을 만들었다. 담임 교사일때는 학급문집으로, 동아리 담당 교사일 때는 동아리 문집으로 형태와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겼다. 내가 꿈꾸는 교사가 되어 내가 좋아하는 표현방식인 글쓰기로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들이 행복했다.

     

    학교에서는 가르치는 일 이외에도 다양한 행정 업무를 수행한다. 내가 글쓰기와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된 것은 교사가 된 후 10여년이 지나서였다. 연구학교 운영 담당자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 및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억대의 예산이 주어지는 거대한 장기 프로젝트였다. 새롭게 운영되는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첫발을 내딛는 기숙사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준비과정, 기숙사내 프로그램의 기획, 운영, 평가하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롭게 도전해 나가는 시간들이 즐거웠다. 

     

     그 사이 나는 엄마가 되었다. 일하며 주어진 새로운 도전의 기회들 부여잡고 싶었다. 그러나 엄마가 된 이후 나의 모든 생활이 달라졌다. 친정엄마, 시어머니, 어린이집에 맡겨두고 출근을 해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괜찮지가 않았다. 자꾸만 가슴팍 한 구석이 시리고 아팠다. 아이를 맡겨두고 출근하며 흘렸던 눈물들이 지금도 선연히 기억이 난다. 아이 엄마로서의 나와 도전의 기회들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고 절망하고 아파하며 지새운 날들이 많았다. 엄마가 된 이후 경험하게 된 다양하고 깊은 감정은 나를 다시 쓰게했다. 글을 쓰며 행복했고, 아팠고, 후회했고, 반성했고, 사랑했다. 그리고 글쓰기가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됨을 알게 되었다.

     

    교사가 아닌 엄마로 오롯이 아이에게 시간을 내어준지 4년이 되었다. 그 동안 나는 엄마로서 온전히 살고 그 삶을 글로 썼다. 때론 힘들고 때론 아팠지만 행복했고 감사한 시간들이 더 많았다. 이제야 비로소 나는 글쓰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내년 3월이면 복직을 할 것이다. 아마 지금처럼 오롯이 아이와 함께하지 못할 것이다. 매일 쓰고 있는 아이의 일상(놀이밥 마중 글)은 쓸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나는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이 깊어진다.

     

    글을 쓰고자 한다면 다음의 질문에 답하라 나의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왜 쓰고 싶은가?

    무엇을 쓰고 싶은가?

    누구를 위해 쓰고 싶은가?

     

    왜 쓰고 싶은가? 처음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 작가에 대한 사회적 선망이 탐났던 나를 발견하고 나서야 더 깊이 질문하게 되었다.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 행복을 위해 내가 누구이고 묻고 답하며 쓰고 싶다.

     

    무엇을 쓰고 싶은가? 올해 안에 쓰고자 하는 글은 아이와 보낸 지난 4년이 내게 주었던 선물 같은 순간들을 정리할 것이다. 그러나 내년이 되면 내가 쓸 수 있는 글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아직 구체적 계획을 세우진 못했지만 나의 일터에서 나만이 쓸 수 있고 써야만 하는 이야기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 나는 영원히 약자일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아이와 함께하며 키워진 공감능력으로 아이들의 아픔을 매만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약자의 편에 서서 쓰고 싶다.

     

    누구를 위해 쓰고 싶은가? 우선은 나 자신을 위해 쓸 것이다. 나를 배반하며 타인을 위한 글을 써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삶과 글이 일치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글이 누군가의 삶에 맞닿으면 감동을 줄 수도 있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마흔을 훌쩍 넘어선 지금, 나는 작가로서의 나를 꿈꾼다.

    내년이 되면 분주한 일상들 속에 글쓰기를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쓰지 않는 나로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쓰는 나로 존재하기 위해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 안의 그릿(GRIT)을 기르는 법을 다시 살핀다.

     

    첫째, 관심사를 분명히 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나의 일터에서 나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고, 시도해 보고, 발견해 갈 것이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대답들이 다시 질문으로 이어지게 해서 관심사를 계속 파헤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몇 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력해보고 싶은 분야를 찾아갈 것이다.

     

    둘째,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할 것이다.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 중 일부분에 집중하여 개선하려 노력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지금의 나는 매주 한권의 책을 읽고 두 편의 글을 쓰고 있다. 더불어 올해 내 생애 최초의 초고 완성을 목표로 도전할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다. 매일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연습해 습관화시킬 것이다.

     

    셋째,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나를 위한 글쓰기만으로는 글쓰기를 지속시킬 열정이 약해질 수 있음을 배웠다.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의도가 나의 글쓰기 열정을 지속시켜 줄 수 있다. 내가 쓰는 글이 영원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학생들)과 이들을 온전히 사랑하기를 꿈꾸는 엄마와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는 글이면 좋겠다.

     

    넷째, 다시 일어서는 자세 희망을 품어라.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분주해진 일상과 글쓰기에 시간을 내어주지 못하는 나 자신이다. 그럴 때 여지없이 터지곤 했던 분노의 감정들이 두렵기까지 하다. 그러나 나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싶다. 상황을 개선시킬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고, 낙관적 자기대화를 연습할 것이며, 역경을 극복하려는 끈기를 기를 것이다. 이런 나에게 니체의 이야기는 큰 힘이 된다.

     

    죽을 만큼의 시련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과거와 다른 내가 되기 위해, 과거와 다른 방법으로, 내 안의 그릿(GRIT)을 성장시켜 가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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