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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나로 선다는 것/책이야기 2020. 12. 16. 22:28

    놀이밥 삼촌 편해문

     

    ## 책머리에 오늘 당신 아이는 마음껏 뛰어 놀았나요?

     

    놀 수 없어 고통 받는 아이들

    · 놀아야 아이다.

    · 결핍된 것은 주의력이 아니라 놀이다

    · ‘왕따는 한 명을 뺀 나머지 모두가 살려고 만든 놀이

    · 사는 놀이에 빠진 아이들

    · 아이들이 세상에 온 까닭

    · 먼저 텔레비전을 내다 버리고 이야기 하자

    · 시든 아이, 웃자란 아이

    · 게임은 끝났다

    · 문화산업, 프로그램, 체험학습, 캠프가 아이를 잡는다.

    · 아이를 망치려거든 조기영재몰입교육에 입문하라

    · 스마트폰은 아이들 놀이의 무덤이구나

    · 사주지 마시라

     

    아이들, 놀기 위해 세상에 오다

    · 장난꾸러기 만세! 말썽꾸러기 만세!

    · 오늘과 내일과 모레로 이어지는 소꿉놀이

    · 아이들은 굴리고 싶다

    · 심심해야 논다

    · 놀이터는 안녕한가

    · 구슬과 딱지를 땅에 묻다

    · 왜 공기놀이만 살아남았을까

    · 전래놀이는 오늘 아이들의 놀이가 될 수 있는가

    · 내가 좋아하는 시

    · 내 사랑 말짜

    · 웃음과 울음이 없는 그것을 놀이라 부르지 말자

    · 이야기, 노래, 놀이는 어떤 사이일까

    · 숙제는 놀기로!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놀아야 풀린다

    · 놀다가 숱하게 져도 보고 죽어도 보고

    · 아이들이 놀때 그곳이 정토요 천국이니

    · 아이들이 놀기에 좋지 않은 날은 없다

    · 어렸을 때는 노는게 남는 거다

    · 한그릇 놀이밥

    · 놀이를 보는 다섯 가지 눈

    · 놀이는 가르칠 수 없다

    · 마음껏 놀았던 아이는 스스로 세상을 버리지 않는다

    · 세상이 두려워하는 아이

     

    책 끝에 / 하루를 잘 논 아이는 짜증을 모르고 10년을 잘 논 아이는 명랑합니다.

     

    리뷰  >

    아이의 어린시절.... 나는 무지하고 불안한 엄마였다.

    아이를 낳고 내 품에 안은 행복을 만끽하기에는 한없이 부족하고 두려운 엄마였다.

    그 두려움이 무엇이었는지 그때는 몰랐다.

    태어나서 공부 빼고 해본것 없던 나에게 맡겨진 아이를 온전히 품어내는 것이 이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 여겼을 만큼 나는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아이를 낳았다.

     

    건강만을 소망하던 엄마는 태어난 아이에게 학습의 요소를 가장한 온갖 것들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직장맘이라는 이유로 아이와 온전히 뒹굴 수 없는 미안함을 온갖 화려한 교구들과 체험으로 채워주려 애썼고, 그것으로 나의 부족한 모성을 채워준 듯 흐뭇해하며, 직장맘이지만 이 녀석 하나 똘똘하게 잘 키워내리라 스스로를 다잡았다. 아이는 엄마의 기대이상으로 잘 따라와 주었고, 무엇보다 책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주어 감사했다. 책 하나는 정말 열심히 읽어주었던 것 같다.

     

    그래선지 아이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기일때도 책 제목을 이야기 해주면 쏙쏙 잘도 빼왔고, 26개월즈음 말문이 트이면서 글도 함께 읽기 시작했다. 한글을 알게 되니 모자란 엄마는 한글책 읽기 독립에 박차를 가하고 급기야 아이의 읽는 속도가 엄마의 읽어주는 속도를 앞지르면서 그렇게 읽기 독립을 했다... 그땐 그 사실이 이렇게 아쉽고 그리울 줄 몰랐다. 가끔은 내 품에서 엄마 무릎에 엉덩이 디밀고 책읽어달라고 씰룩거리며 다가오던 어린 아이의 눈망울이 그립다. 그땐 참 죽을것 같았던 그 순간이 이렇게 그리울줄 알았다면,,, 그리 성급히 읽기독립을 시키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5살말 무렵 읽기독립을 한 아이....

    엄마는 다음으로 영어에 관심을 적극적으로 갖기 시작했다. 2돌 되면서 들였던 영어전집 하나를 읽어주다가 한글을 먼저 자리잡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섰고, 영어도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고민이 길어졌다. 그 고민에 아이의 어린이집 영어 선생님과 5살 때 한번, 6살 때 한번 상담을 했었는데..... 본격적인 고민의 시기인 6살 때 갑자기 드는 생각.... 아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엄마라는 생각... 이었다. 그리고 나서 아이를 관찰해보니... 한글처럼 영어도 책으로 읽어주면 한글 읽기 독립이 되었듯 영어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나의 독서 키워드는 엄마표 영어가 되었다. 그때 수많은 책들을 만났고, 엄마표 영어관련 책들을 30여권 읽으면서 갖게 된 생각은 하나였다. ‘무엇을 하건, 어떤 책을 보건, 꾸준히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그 무렵 만난 운명의 책 2권으로 나는 엄마표 책육아의 길로 접어들었다...

     

    첫 번째 책은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였다. 엄마표 영어로 찾아본 책이었지만 욕이 많은 듯해 읽지 않다가, 오랫동안 회자되는 그 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받은 충격은 나를 무릎꿇게 했다. 그 책을 읽은 후로 나는 직장생활 후 집에 돌아와 아이를 돌본후 재우고 나서 밤새도록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또 울었다. 내가 아이에게 했던 못할짓들을 반성하며 울었고, 그래서 힘들었을 아이가 가여워서 울었다. 소중한 아이의 유년시절이 다가기 전에 알게된 진실이 감사해서 울었다.

     

     그 책을 만난 이후 내가 아이에게 엄마로서 해주었던 것은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것이다.

    어린 시절 함께해주지 못한 미안함을 속죄하고, 그래도 아직은 엄마가 이 세상에서 전부일 그 시기에 함께 해주기로 결심하고, 마음을 준비하고 시간을 비워 두었다직장생활 15년여를 해오며 이루고자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았다. 그렇게  아이 7살부터 10살까지 엄마의 시간을 아이에게 선물했다.

    다행히도 Lucy는 엄마의 선물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었고, 그 선물을 마음껏 누렸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마더코칭 수업에서 운명의 선생님을 만났고 그 분과 함께 지금까지 공부하며 엄마는 아이와 함께 성장해 간다.

     

    아이를 위해 주었던 시간, 아이는 그리 큰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고, 놀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아했다. 엄마의 출근길 지각 걱정에 아침에 쉬나 응가 마렵다고 하면 야단맞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좋아했다. 무엇보다 행복했던건 그동안 엄마, 아빠 스케줄에 맞춰 놀이시간을 제대로 주지 못했던 것을 아이 스케줄에 맞춰 줄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이가 놀고 싶을 땐 언제든 놀게 했고, 밥먹는 것도 잊고 노는 아이를 위해 도시락을 싸들고 나가 먹이면서 놀게 해주었다. 그렇게 맘껏 놀고 들어오면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책을 읽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알게되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책이 아니라 놀이라는 걸......

    그 뒤로는 더욱 열심히 놀게 마음을 써 주었다.

    열심히 놀고 돌아온 Lucy는 책도 더 열심히 봐주었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

     

    그 무렵 엄마는 마더코칭 수업을 수강신청하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던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였는데, 이 책은 아이와의 시간 속에 너무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해주었다.

     

    엄마가 한글책, 영어책 읽기를 강조하듯 그렇게 놀이도 챙겨주어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한 줄 한 줄 엄마 가슴을 치고 들어왔고, 그날 이후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는 놀이밥 먹기가 되었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충분한 놀이밥을 주고 엄마와 함께 책 읽으며 지냈다. 하교하기 바쁘게 학원으로 향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삶이라 걱정도 많았다. 뒤처질까에 대한 걱정은 없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은 건 아닌가 싶어 늘  애가 탔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친구와 놀기 위해 학원을 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아이의 놀이밥 마중은 엄마 아빠의 몫이 되었다. 덕분에 아이의 놀이밥 마중은 엄마의 가장 소중한 일과가 되었다. 

     

    학교 놀이터를 공허한 공간으로 만들지 않고 온기로 웃음으로 채워가는 아이와 그 곁을 함께하는 엄마, 아빠......

    이 공간이 아이들로 북적거려 엄마 아빠의 자리가 없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저자의 말처럼 '놀기 위해 세상에 온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놀 수 있는 권리를 얼마나 존중해주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

    이 책을 만난건 아이와 엄마에게 축복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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