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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나로 선다는 것/책이야기 2020. 11. 6. 23:50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맞춤형 습관 수업
‘Better Than Before
지난 토요일 입춘이 지나 조금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온도입니다. 설 연휴, 친정 아빠 생신에 이어, 구순 고모님 생신으로 연 3주째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설 연휴, 아빠 생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고모님 생신상까지 차리시는 친정엄마의 고달픔이 애달픈 저는 애쓰셨다는 인사보다는 책망하는 마음이 앞서곤 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춘천에 가서 뵈었던 구순의 큰 고모님, 82세의 작은 고모님, 다음주 수술을 앞둔 72세의 친정 아버지, 아버지를 간호해야 하는 67세의 친정의 환한 얼굴을 보고는, 저의 책망하는 마음을 깊숙이 숨겨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고모님들과 친정 부모님이 지금의 만남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계시는지, 얼마나 감사히 생각하고 계시는지, 얼마나 행복해 하시는지를 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미용실도 다녀오시고 사진관에서 사진도 찍으셨다며, 소중히 간직하셨다가 보여주시는 그 환한 웃음이 오래도록 제 가슴에 머물듯 합니다.
아이의 방학과 더불어 주말마다 있는 집안 일정으로 글쓰기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요즘은 새벽기상도 쉽지 않았는데, 오늘은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저의 키친 테이블로 나왔습니다. 저 역시 선생님처럼 컴퓨터를 켜고, 양치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부엉이 캔들에 불을 밝히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 시간이 새벽 4시네요~~
다행히 1월 추천도서로 권해주신 책이라 미리 읽어두긴 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첫 주의 글쓰기의 최전선은 글을 쓰고자 하는 제 마음이 진실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 읽지 못하고 리뷰를 적어 아쉬웠지만, 뒷부분을 조금씩 음미하며 읽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아껴가며 조금씩 읽으며, 제가 글을 쓰는 이유에 저의 마음을 점검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더불어 두 번째 권해주신 시스템 점검을 위한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나오달)를 읽으며 지금 저의 습관들을 점검해보며 수정, 보완할 것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볼께요.
2016년은 저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 한해였습니다. 제 생애 처음으로 본격적인 글쓰기를 배워야 겠다 결심한 해이고, 짧지만 선생님의 배려로 글쓰기 수업도 받았고, 글을 쓰고 싶었던 소망이 구체적으로 습관을 만들어가는 시기였으니까요. 물론 그 전에도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끄적이긴 했지만, 그 날 그 날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하는 식의 글쓰기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2016년 단 하나의 목표로서의 내 생애 최초의 초고 완성을 위한 주제와 목차를 정해보는 과정에서 아이와 행복했던 시간들의 기록들이 그 내용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고, 그 마음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로 두 가지 정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오늘의 놀이밥> 이었고, 또 하나가 <베드타임 스토리> 였습니다.
2016년 5월에는 <베드타임 스토리>를 주제로, 6월부터는 <오늘의 놀이밥> 주제를 추가하여 매일 두 가지를 주제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는 책과 놀이로 자유롭고 즐겁게 아이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바램이 저의 첫책에 담기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글쓰기가 하루 하루 쌓여가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주제를 가지고 매일 글쓰기를 하다 보니, 매일 반복하던 아이의 놀이밥 마중길과 책 읽어주는 시간이 귀찮고 성가신 엄마의 일과가 아닌, 기쁘고 행복한 순간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인식을 글로 기록하며 제가 읽었던 책, 보았던 영화, 경험했던 사연들이 <놀이밥> 주제와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글로 표현되는 짜릿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닌 글이 나를 이끈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를 온몸으로 체득했던 순간이었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저의 모든 감각들은 <아이의 놀이밥>과 <베드타임 스토리>라는 주제를 마음에 품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써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저자의 ‘습관’이라는 주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해답으로서의 이 책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의 결실인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앞으로 저도 이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글을 써보고 싶다는 또 다른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저자에겐 ‘습관’과 ‘행복’이라는 주제가 가슴에 들어온 반면, 저에게는 놀이밥과 책육아 두 가지가 지금의 제 삶을 뛰게 하는 두 가지 주제이기 때문이지요.
저자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10달 정도 같은 주제로 매일 글을 쓰면서 배운점은 경험만으로는 글을 쓸수 없다는 것이며, 그 경험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와 자료들이 필요하며, 그런 사례와 자료들을 수집하기 위해 열심히 삶을 살고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써야 한다는 소중한 깨달음도 얻게 되었지요. 그 깨달음을 나오달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또 이를 위한 습관을 성급히 들이려 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 마음 깊이 들어왔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다른 유형을 인정하고, 그 유형에 대한 자기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아이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엄마 자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저를 이해하기 위해 적극적 독서를 했지요.
저자가 관찰한 네 가지 유형 중 저는 의문을 품고 옳다고 생각하는 기대를 충족시키는 ‘의문형’으로, 근거를 충분히 판단하고 심사숙고해서 가치 있는 습관을 굳게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니 저의 모든 습관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습니다. 자기설득이 이루어진 습관들은 아무리 고되더라도 꾸준히 해낼 수 있는 힘이 저에게 내재되어 있음을 이애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저에게 부족했던 것이 무엇일까요?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 두개의 주제에 천착해 10개월 정도의 꾸준한 글쓰기 습관 모두가 갖추어졌는데 말이지요. 그 해답을 명쾌히 건네준 저자의 이야기가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77> 습관을 시작하는 첫걸음은 습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시작하기는 지속하기보다 몇 배 더 어려우며 그것은 우리의 짐작을 넘어선다.
첫걸음을 내딛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며 어떤 행동을 하든 시동을 거는 순간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그때는 아직 이름도 없던 ‘첫걸음 전략’을 이용했다.
우선 몇 달 동안 책을 읽으며 무수히 메모를 하고 습관에 관해 방대한 자료를 뒤죽박죽 모았다. ...습관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날은 언제일까? 바로 지금이다.
아직은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하지 않은데도, 꾸준한 글쓰기를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시작하지 못하고 주저하던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블로깅이었습니다. 조금 더 글이 다듬어지면, 조금 더 완성도 높은 글이 나오면, 그 글이 내 마음에 들 정도가 되면 시작하려고 미루어둔 블로깅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날이 지금이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제 귀에 들려 오더라구요.
그때가 2017년 1월 15일입니다. 제 시작했으니 지속하는 일만 남았네요.
저자가 알려준 여러 전략들을 찬찬히 살펴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습관의 힘에 기대어 저의 좋은 습관들을 지켜내고 나쁜 습관들을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겠어요.
142> 각자의 성향이 어떻든 습관에는 장기여행이나 여름휴가처럼 어쩔 수 없는 ‘정지점’이 생긴다. 이럴때는.... 다시 시작할 날짜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아무 때나 할 수 일은 아무 때도 하지 않는 법이다. 다시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를 막연히 기다려서는 안된다. 숱한 내일이 지날수록 첫걸음을 다시 떼야 한다는 두려움도 커진다.
지키고 싶은 저의 습관은 새벽 기상, 매일 두 가지 주제에 맞추어 글쓰기, 글과 분리되지 않은 삶을 위한 놀이밥 마중과 베드타임 스토리 시간, 그리고 엄마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기 위한 운동과 독서입니다.
새벽시간은 글쓰기 시간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온전히 아이에 집중하다 보니 학기중 아이가 학교에 가있을 시간에 해왔던 운동과 독서 시간이 확보되지 않아 답답한 요즘입니다. 저자가 말한 어쩔수 없는 ‘정지점’인 게지요. 운동은 아이 개학일에 다시 시작하기로 정해 두었지만, 독서는 포기가 안 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불편합니다. 독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겠어요. 그전에는 아이 책 읽는 시간에 아이 책을 함께 보거나 다른 집안일들을 하고는 했는데, 엄마도 함께 엄마 책을 읽는 시간으로 습관을 들여 보고 싶어지네요.
선생님께서 자랑스러워 해 주시는데 그에 따르지 못해 많이 죄송합니다.
선생님께서 전해주시는 등불을 길잡이로 읽고 사유하고 매일 글을 쓰며 어제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제가 되도록 노력 할께요. 더불어 저에게 필요한 작가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선생님께서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143> 결실 없는 기간을 참고 견뎌내면 습관의 힘이 강해져
삶을 어제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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